오뉴월2 2011. 10. 29. 22:01

 

* 이번 여행은 엄마와 같이 가는 여행으로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여행사 상품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중간에 버스 이동이 너무 많고, 대부분의 일정이 올해 65세인 엄마한테는 힘들 것 같아서.. 그럼 우리 쉬엄 쉬엄 다니기로 하고 자유여행으로 결정했다. 유럽 여행이 처음이신데, 스페인을 먼저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골랐다. 대한항공에서 날짜를 넣고 예약을 하니까, 가는 편은 마드리드까지 직항인데, 돌아오는 편이 직항이 없어서 그런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를 경유하여 파리에서 직항으로 떴다. 보자 보자.. 아침에 공항 간다고 일찍 나가야 하고 파리 공항에서 수속하느라 시간 걸리고, 비행기 기다리고 또 비행기 타러 가고... 이왕 이렇게 된거.. 파리를 일정에 넣기로 하고, 대한항공에 전화를 해서 중간에 파리 가는 비행기를 목요일날 타기로 했다. 그 대신 마드리드 일정을 줄이기로 하고... 그리고 문제가 생겼다. 대한항공이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시간을 바꿔버린 것이다. 작년 국제화연수로 마드리드에 갔을 때는 저녁 먹기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서 쉬었는데, 그때 가이드가 그랬다. "내년부터는 대한항공에서 시간을 바꾼다고 해서 여기 가이드들이 긴장하고 있다, 새벽에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들을 끌고 하루 종일 다녀야 하는데, 그거 참 힘들다"... 근데 대한항공이 진짜 시간을 바꿔버렸다. 너무하잖아... 나 혼자라면 새벽에 내려도 상관없는데,, 울 엄마는 어쩌라고... 가뜩이나 예민하신 분이라 비행기에서도 잠을 못 주무실 텐데... 도대체 대한항공은 왜 시간을 바꿔버렸냐고...어쨌든 항공편은 예약이 되었다. 이젠 무조건 가야하는거야. 이거 Early bird라서 취소하면 25%수수료 내야하니까... 그럼 이제부터 준비를 해보자.

 

* 크...좌석 지정도 이제는 1개월 이전에만 할 수 있다네...달력에다 표시해 놓고, 두번째 줄로 골랐다. 엄마한테도 일찍 골라서 좋은 자리 잡았다고 막 자랑했는데..막상 나중에 보니까, 그게 아닌거야.., 비행기에 타서 좀 있으니까 저 뒤에서 밥 나누어주는 소리가 들린다. ㅋㅋㅋ 비빕밥 먹을꺼야...그러면서 기다렸다. 우리는 가운데 앉았고, 왼쪽줄에 있는 아저씨한테 먼저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비빕밥을 달라고 한다. 다음엔 나하고 엄마한테 물어봤다. 큰소리로 비빕밥이요...근데.. 근데...딱 여기에서 없단다... 왜 하필 우리 바로 직전에 떨어지냐고... 소고기 요리하고 미인국수 중에서 고르란다. 엄마라도 드시게 하나라도 앞뒤에서 구해달라고 하니까, 여기 저기 물어보더니, 역시 없단다...나는 소고기 요리, 엄마는 미인국수 시키고 햇반을 하다 달라고 했다. 나 이거 소고기 요리 진짜 싫단 말이야. 대한항공 탈 때마다 비빕밥 떨어지면 이거 할 수 없이 먹어야 하는데, 너무 맛없어... 엄마가 이러신다. 뭐야, 제일 좋은 자리 맡았다면서.. 이게 뭐냐고...그래 중간 자리가 제일 좋겠다. 앞으로는 중간 자리를 공략해야지...  좌석도 그렇고, 근데 대한항공 아저씨들 메뉴 좀 신경쓰면 안될까요... 차라리 도시락 싸들고 비행기 타고 싶네요... 

 

* 이젠 기차표를 알아봐야지. 스페인에는 renfe라는 기차가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미리 예매를 할 수 있다. 1개월 전에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여기도 일찍 예매하면 싼 표가 있는데, 내가 좀 늦어져 그런지...1인당 80유로가 넘는다. 헉...10만원이 넘는다는거네...월요일 아침에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내가 선택한 요금은 'Estella'-시간변경 15%, 다른날 변경 20%, 취소 30%의 수수료가 붙는다. 미리 유랑카페에 들락거리면서 예매하는 법 알아놓고, 사이트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입력하고, ㅋㅋㅋ 한번에 회원가입도 되고, 바로 예매를 했다. 여기에서 출력을 하면 이렇게 바코드와 예매번호가 찍혀 나온다. 이 종이를 그냥 가지고 타도 된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역 안에 있는 단말기에서 예매번호 누르고 기차표를 받았다.

* 이젠 호텔을 알아볼 순서...예약할 때 수수료가 전혀 없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booking.com 이거 말고도 사이트가 굉장히 많고,  또 프라이스라인 같은 데서는 입찰을 통해 싸게 예약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반찬을 가져가기 때문에 객실 내에 미니바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2-3개 호텔을 골라놓고, 네이버나 다음에 들어가서 여러 사람이 쓴 평을 읽어보고.. 그리고 하나씩 결정을 했다. 마드리드는 1일 15만원 정도 아침 포함. 바르셀로나는 하루에 17만원 아침 포함. 파리도 하루에 17만원 아침 불포함.. 이렇게 선택했다. 위치가 좋은 곳, 객실 내에 미니바가 있는 곳을 우선으로 해서 골랐다. 파리는 너무 물가가 비싸서 그때쯤 되면 반찬도 다 떨어졌겠지 생각하고 위치 좋은 곳으로 골랐다.